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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늑대'에 관한 단상(斷想)보안단상(斷想)
이병관 | 승인2018.06.20 19:20

'외로운 늑대 무자헤딘과 소규모 조직을 위한 안전 및 보안 가이드라인 (Safety and Security guidelines for Lonewolf Mujahideen and small cells)'

이병관 보안경영센터 대표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테러리스트들의 행동요령을 수록한 지침서의 제목이다. 여기서 말하는 '외로운 늑대'는 테러단체의 공식 조직원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테러 조직을 추종하고 단독으로 공격에 나서는 이들을 말하며 '무자헤딘'은 이슬람 성전을 수행하는 전사라는 뜻이다. 이 지침서에는  테러리스트의 상세한 행동요령을 수록하고 있으며 누구나 인터넷으로 쉽게 구할 수 있다. 테러단체의 행동요령이 수록된 자료를 인터넷으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요즘 소셜미디어의 활용은 일상이다. 젊은 세대들은 많은 시간을 소셜미디어의 공간에서 보낸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며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손쉽게 연결된다. 기업은 당연하고 국가기관들까지도 소셜미디어를 활용하여 마케팅과 정책홍보를 하고 있다. 그만큼 전파력과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소셜미디어의 긍정적인 효과는 분명 있으나, 종종 사실이 왜곡된 내용이나 특정인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과 같은 게시물로 인해 사회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문제는 테러리스트들도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있다. 테러리스트들은 소셜미디어를 자신들의 조직과 테러의 정당성을 선전하는데 활용하고 더 많은 추종자를 포섭하며, 자신들의 메세지를 효과적으로 전 세계에 전달하는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선전 동영상을 배포하여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을 자극하고, 테러리스트들을 모집하며 온라인 훈련캠프까지 운영하고 심지어 테러기법과 자금모집까지 하고 있다. 더군다나 선전 메시지를 아랍어를 비롯하여, 영어, 스페인어 등으로 번역하여 인터넷에 공개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배후세력 없이 자기신념으로 범죄 가담
외로운 늑대는 배후세력 없이 정치, 사회적 불만이나 스릴과 모험심 같은 개인적 동기로 극단주의 단체의 이데올로기나 신념 등에 자발적으로 동조해 테러를 자행한다. 주로 사람으로부터, 사회로부터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그로 인한 자아상실감이 사회불만으로 나아가 심리적 행방구로 특정 이념과 사상을 받아들이고 급기야 ‘신념화’에 이르러 범죄에 가담하게 된다.

2015년 12월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에서 발달장애인 복지·재활시설에 총기난사로 14명의 목숨을 빼앗은 주범 타시핀 말리크. 수사당국은 말리크가 페이스북을 통해 IS에 충성을 맹세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테러 조직과 직접 연결돼있다는 정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고, 외부 테러 조직과는 직접적 연관성 없이 스스로 극단주의 이념에 빠져 단독으로 공격에 나선 자생적 테러, 이른바 '외로운 늑대'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그밖의 ‘외로운 늑대형’ 테러로는 168명이 사망하고 500여명이 부상을 당했던 1995년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테러사건, 그리고 극단주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에서 테러의 ‘모범사례’로 꼽았던 2013년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를 일으킨 차르나예프 형제와 2015년 프랑스 파리 '샤를리엡도' 테러사건 주범인 쿠아시 형제를 들 수 있다.

치밀하지 못하지만 예측하기 어려워
외로운 늑대에 의한 테러는 특정 조직의 전문 테러범들보다 수법이 치밀하지 못하지만 공격시점과 방법을 테러당국에서 예측하고 미리 추적해 나가기가 어렵다고 테러전문가들은 말한다.

테러 청정국의 위상을 가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는 ‘외로운 늑대’형 범죄라고 단정 지을만한 사건은 많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언제까지나 안심하고 있을 순 없다.

테러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한 선전은 더욱 다양한 변화를 꾀하며 치밀하게 전개할 것이며, ‘외로운 늑대’형 범죄는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특히 여러 민족이 유입된 사회에서의 인종 또는 민족 갈등, 청년실업, 소득양극화 등 사회적 불안요소를 안고 있는 사회는 외로운 늑대를 키우는 환경이 되기에 적합하다고 말하고 있다.

사회의 갈등 구조가 원인, 약자층 관심 필요
외로운 늑대는 스스로 가진 자신의 심리적 약점에서 만들어 진다. 주변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혼자 고립되어 있다는 심리상태가 외로운 늑대로 변모할 수 있는 시작지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테러예방 당국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테러조직의 선동을 막기 위해 테러리스트 등에 대한 정보활동, 테러방지를 위한 네트워크 모니터링과 이와 관계된 기술의 연구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으리라 본다. 그러나 근원적으로 생각해보면 외로운 늑대는 사회의 갈등구조 속에서 탄생한다. 외로운 늑대에 관한 대책은 사회 속 담론에서 관심이 멀어졌거나 소외받은 곳은 없는지 돌아보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출발점이어야 한다.

이병관  bngkwn9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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