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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을 아는 일본, 부끄러움에 무관한 한국우둔한 임금이어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
박윤재 편집위원장 | 승인2019.08.16 00:19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신호상 교수

인류 문명의 근원이자 뿌리인 유리시아 대륙 내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들 중에 전쟁을 겪지 않은 나라는 없다. 종교적인, 정치적인, 경제적인 이유로 전쟁이 있었다. 종교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이나, 정치적인 잇슈 충돌이 많았던 유럽과 달리 동북아는 안정적인 중국 덕분에 우리는 전쟁이 거의 없었다. 병자호란은 변변찮은 임금 덕분에 스스로 자초한 일이고, 임진왜란은 일본 내부의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라 경제전쟁(도자기: 당시 세계 최고 최첨단 제품)이라는 주장도 있다. 역사적으로 전쟁을 일으키고 사과한 나라가 몇이나 있었던가?

정치적 정통성을 가진 독일정부에 저질러진 유대인 학살 등 자신들이 저지른 비인류적인 과오를 인정하고, 전세계에 지금도 뉘우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선조의 만행을 교과서에 적었고, 후세들에게 학습시켜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였다. 일본인들이 종교라고 번역한 Religion의 뜻은 “다시 묶다”, “다시 연결하다” 이다. 저지른 죄를 사면받고 다시 신과 엮이려고 하는 것이 Religion이다. 죄를 저지른 후 뉘우치면 신에게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서양의 관점이다. 종교(宗敎)을 그대로 번역하면 으뜸 가르침이다. 우리의 으뜸 가르침은 불교, 유교였고, 지금은 서양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서양인인 독일이 죄를 고하고 신과의 재결합을 하려했기 때문에 일본도 똑같이 하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관점으로 일본을 바라보는 것이다. 즉 죄에 대한 개념이 다른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는 부끄러운 행동을 하게 되면 나 스스로는 얼굴을 붉히고 상대방에게는 쑥스럽거나 괘면 쩍은 표정으로 인정하는 행동을 한다. 부끄러운 행동에 대해 부끄럽다고 뉘우치면 용서를 해준다. 좋은 일이긴 한데, 객관적으로 보면 부끄러움에 무관한 것이 우리다.

일본은 화(和)의 나라이다. 나와 남사이의 상호관계에서 나 스스로 경계를 설정하고 그 경계를 넘어서지 않는 것이 화(和)이다. 일본인은 이 경계를 넘어서는 것을 매우 부끄럽게 여긴다. 어릴 적부터 가정에서 엄격하게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고 가르치는 이유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할 때 그것이 창피한 것인지 아닌 지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일본인들에게 부끄러움의 인정은 스스로 노예선언을 하는 것이다. 자신들의 주군을 죽인 적장을 몇 년 후 복수에 성공한 뒤, 자결하는 것에 대단히 감동하는 일본인을 우리는 이해할 수 있을까? 우리라면 복수이므로 현 주군을 배신한 정당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복수에 성공했으므로 자손대대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하지 않는가?

2015년 아베 총리는 다음 세대에게 부끄러움을 유산으로 넘겨줄 수 없다고 선언했다. 부끄러움을 알고 있기에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면 이후의 일본은 자결을 하던가, 한국에 대해 항상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사죄를 계속해야 하는 2등 국민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부끄러웠던 과거 행동 자체를 부정한다. 우리는 그것을 왜곡이라 부른다. 얼마나 부끄러움을 알고 있었으면 전세계가 다 아는 사실마저도 부정하려 하겠는가? 일본인들은 부끄러움을 알지만 일본 우익 정치인들은 왜곡이라고 하는 사실 자체도 싫다. 대통령이 암살당하고, 대통령을 두 번이나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우리와 달리 일본은 “화”로서 삶을 살아간다.

지금 우리에겐 우리의 과거사가 제일 중요한 관심거리지만 진정하고 살펴봐야 한다. 우리 관점만 너무 주장하고 있다. 왜냐하면 일본정부는 자국민에게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피폭을 인정하지 않는 나라다. 스스로 자신들의 미래세대를 죽이는 행동을 하고 있는 나라다.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일본 원자력 위원회 위원 전원, 단 한 명도 빠지지 않고 전부가 일본에서 살지 않고 있다. 그들은 일본에서 난 채소를, 일본 앞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를 먹지 않는다(https://cafe.naver.com/dragonblaze/3223994). 정말로 우리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이 이유 때문에 일본에 가지 말아야 하고, 일본산 어류와 맥주를 먹지 말아야 하며, 방사능 검사를 거치지 않은 일본 공산품을 사지 않아야 한다. 아래 그림은 앞으로 일본이 300년 동안 겪어야 하는 방사능의 피해이다. 참고로 이 그림은 미국 고다드 지구과학기술연구소, 일본 도쿄대, 노르웨이 대기연구소 공동 연구진은 일본 각 지방의 토양에서 검출한 세슘137 값과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만든 ‘일본 세슘 토양 오염지도’이다. 세계적인 과학잡지 PNAS에 실린 공식자료이다. 여기에 우리의 사랑스런 미래를 이끌 사람들을 보내지 말자는 촛불시위를 해야 한다. 핀트가 잘못되었다.

<그림> 2011년 12월 6일자 일본 세슘 오염지도(우측 숫자의 단위인 Bq/kg의 의미는 토양 1kg에 포함된 세슘 137 이 핵분열을 통해 1초에 방출시키는 방사능 물질 개수. 세슘의 반감기는 30년. 30년이 지나면 위 수치가 절반으로 떨어짐. 또 30년이 지나면 나머지의 절반, 즉 최초 량의 25%만 남음. 이 과정을 거쳐 생활 방사능 수치로 돌아가는데 300년이 걸림) 

전쟁 폐허에서 세계 10위권의 국가로 성장시킨 우리다. 1953년1인당 국민소득 67불(이보다 더 낮았다는 이야기도 있다)이었던 국가가 2018년 31,349달러가 되었다. 1972년 1인당 국민소득은 324불이었고 100억달러 수출에 성공한 1977년에서야 겨우 천 달러를 넘겼다.  아무것도 없는 맨땅에서 1천불의 소득을 이룬 것도 기적이고, 그 기적을 이어나가면서 민주화까지 성공한 것이 대한민국이다. 일본이 무역전쟁을 일으킨 작금의 상황에서 왜 기초투자를 하지 않았냐, 노벨상이 왜 없느냐 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이지만 틀렸다. 우리는 제대로 된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이다. 먹을 것도 없던 우리가 기초가 중요하니 기초부터 천천히 다져가는 전략이 맞는 전략인가?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누가 그 돈을 댈 것인가?

국내 중소기업이 불화수소의 순도를 Six-9, Eleven-9에 성공했는데 왜 안 써줬냐고 질타한다. 근시적으로 맞지만 글로벌적으로는 틀렸다. 국내 중소기업에게 불화수소 공급받으면 좋겠지만 반도체 공정에 불화수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글로벌 기업이 고민해야 할 선택지에 품질만이 있지 않다. 500km도 안되는 곳에 세계최고의 제품이 있고, 다양한 고민거리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면 그것을 선택하는 것이 제대로 된 선택이다. 그 선택을 잘 했기에 현재의 우리나라가 있었다.

일본과 우리가 싸운다고 하자. 일본이 우리 빰을 때렸다. 우리가 맞받아 칠 것인가? 우리는 그럴 힘이 없다. 대신 아파서 울고 있으면서 친구들이 일본 욕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해주면 더 좋겠다. 그러니 평소에 친구들을 잘 사귀어 둬야 한다. 일본과 미국의 반도체 전쟁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서 완제품 생산에 성공하여 전세계 국가를 친구로 만든 우리가 얼마나 대단했는 지를 칭송하고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

갑과 을이 있을 때, 통상 을이 갑에게 관계 유지를 청탁한다. 관계를 유지하면서 곳곳에 필요한 보험을 들어 놓는다. 평소에는 별반 효과가 없지만 위급한 상황에서 발휘하는 것이 보험이다. 우리는 보험료로 매년 일본에게 240억 달러를 지급해왔다. 이들이 우리의 적이 아니라 일본정부가 우리를 때릴 때 친구가 될 것이다. 중국은 매년 우리나라에게 600억 달러의 적자를 감수하고 있다. 기술이 없었기에 즉, 그들이 을이어서 지불했겠지만 이렇게 많은 보험료로 미제 전투기 사고, 자신들을 감시하는 레이더를 들여놓았다. 중국이 바보가 아니라면 그들의 보복은 당연한 것이다. 우리가 일본에게 하는 보복도 마찬가지다.

국경을 맞댄 나라들은 때리고, 얼싸 안고를 반복한다. 힘이 약하면 굴욕적으로 상대방에게 맞는다. 주변에 센 놈이 있으면 약한 자들끼리 힘을 합치기도 한다. 650년 동안 스웨덴에, 200년 가까이 러시아에 식민지배를 받아온 핀란드는 묵묵히 내실을 다지고 있다. 스웨덴이 핀란드 식민 지배에 대한 사과를 얼마나 자주, 강하게 했는지 모르겠다. 강한 이웃이 때리면 땅을 들고 도망갈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이 맞아야 한다. 언젠가 그들이 받아 칠 수 있을 때까지.

선택과 집중으로 성장한 우리의 70년이다. 아직도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경제라면 내실을 더 키워야 한다. 내수시장을 키우고 싶다면 대한민국 땅에서 아이를 한 명이라도 더 놓고 기를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역량을 더 쏟아야 하고, CPU를, 스마트 팩토리를, 인공지능을 개발하는데 더 역량을 쏟아야 한다. 우리는 내실이 충분한가? 그 판단은 누가 하는 것인가? 현재는 정치인들이 하고 있다. 우둔한 임금이어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들의 판단이 맞았기를…

박윤재 편집위원장  tmvle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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